'쑤차오(蘇超)'의 그라운드에서, 우시(無錫) 선수들은 전투복을 걸치고 달린다. 가슴 앞에 박힌 팀 엠블럼이 유난히 눈에 띄는데—푸른 물결무늬와 분홍빛 벚꽃에 둘러싸인, 날개를 활짝 펴고 막 날아오르려는 옥봉황이 우시라는 도시의 영광을 빛내고 있다. 경기장 가장자리에서는 관중들의 함성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며, 마치 이 천년 옥봉황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듯하다.
우시 팀의 영혼 상징은 바로 훙산(鴻山)에서 날아오른 옥봉황이다. 2004년, 고고학자들이 우시 훙산유적을 발굴하던 중, 세 개의 봉황 모양 옥패를 발견했고, 이를 통칭해 '옥봉황'이라 부른다. 이 장식의 앞뒷면에는 극도로 얕고 가는 깃털 무늬가 음각되어 있어, 놀라운 미세 조각 기법을 보여준다. 몸매는 우아하고 풍만하며, 묵직하면서도 가볍고, 균형감 속에 비대칭의 긴장감을 품은 형태로,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드러낸다.
2008년, 옥봉황은 정식으로 우시시의 공식 도시 상징으로 지정되었다. 그 고아한 자태와 비상하는 모습은 우시라는 도시의 상서로운 비상을 상징하며, '덕을 숭상하고 실용을 지향하며 조화롭게 분발한다'라는 우시의 도시 정신과 깊이 맞닿아 있다.
훙산은 예로부터 '오월(吳越)의 고토(고대 땅), 태백(泰伯)의 고향'이라는 명성을 지녀왔다. 눈부신 여름날의 빛과 그림자 속에서, 물결의 운치가 살아 숨 쉬고, 오월 방언의 아름다움, 그리고 우아하고 여유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상의 진행자 더글러스 두에노(Douglas Dueno)를 따라 훙산유적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겨,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 뒤에 숨겨진 전설 같은 이야기를 함께 탐험해 보자!